본문 바로가기

한강 탐방 에세이

용당산의 전설

광나루에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용당산(龍堂山) 전설이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한강에는 하늘로 승천하기를 기다리며
하천의 상하류와 주변의 산들을 다스리는 용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용은 한강이 세게 굽어지며 또한 넓어져 사람들의 수상교통이 왕래하던 곳,
광나루 부근에 은거하며 위로는 한강이 시작되는 강원도 태백산 줄기와
아래로는 서해바다를 다스리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이런 용의 보살핌으로 광나루 주변은 강에서의 어업과 주변의 농업
그리고 강원도로부터 수로를 따라 번창하던 임업에 종사하던 많은 사람들은
넘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한강에 은거하던 용은 이제 하늘로 승천하게 되었다.
용은 그동안 자신이 보살피던 많은 미물과 고하였다.
그렇게 기다리던 승천하는 날이 되었다.용은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여의주를 입에 힘껏 물고는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하늘로 용솟음 쳤다.한강이 크게 요동하며 갈라지고 드디어 용의 모습이 나타났다.
광나루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 놀라운 광경에 혼비백산하였다.
그 중 용기있고 정신을 차린 몇몇 젊은이들은
그동안 자신을 지켜온 용이 떠난다고 생각하여 하늘로 오르는 용의 꼬리를 잡았다고 한다.
한 명 두 명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용의 승천을 막으려 달려 들었다.
그러나 용의 승천을 막을 수 없었다.용은 자신을 막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
어느덧 용의 모습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실의에 차서 그자리에 모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 반짝 반짝 거리며 떨어지는 것이 있었다.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달려가 보니 용이 승천한 하늘에서부터 두 개의 용 비늘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용의 비늘을 받아든 마을 사람들은 용이 승천하면서 만류하는 자신들의 정성을 받아들여
내려준 것이라고 믿고 비늘이 떨어진 곳에 사당을 세워 후대의 풍년과 뱃일의 안녕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용당산은 아차산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산세다.
한강 부근에 와서 '툭' 튀어나온 산 모양을 하고 있다.
지금의 한강호텔이 들어선 곳 일대다.
아차산 자락의 야산으로 현재의 한강호텔 자리에 있었다.
아차산 자락과 연결되는 부분이 도로로 잘려 나갔다.
도로가 생기기 전의 모양을 옛 노인들의 증언을 옮긴다.
"저 위쪽의 뾰족산(아차산)에서부터 샛강(한강)의 나루에
이르기까지는 같은 산자락이 천천히 낮아지면서 이어져 있었지.
이곳(광장동 워커힐 아파트 앞 도로 부근)에 와서는
다시 불룩 높아지면서 바로 저곳(한강호텔)에 용당산이 솟아 있었지"

 

지금은 용당산이 있었던 자리에는 한강호텔이 들어섰다.
그 주변의 모양은 여전히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용당산에 있었던 사당 용신당은 일본 침략기에 많은 수모를 겪었다.
당시 일본은 한반도 곳곳에 신사를 세우고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용당산의 사당도 일본의 사당으로 꾸미고 소학교학생들에게
참배토록 하였다고 한다. 일제는 신사를 꾸미고 사람들이 다니기 편하게 하기 위하여
용당산의 산세를 자르고 길을 놓는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공사를 위해 용당산 입구를 파는 곳에서 붉은 피가 흘러작업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광진문화원이 낸 <광진구 마을 지명유래>에서 인용해 재구성한 것임-

 

'한강 탐방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효녀 '중랑'을 한내에서 만난다.  (1) 2012.04.30
가장 이른시기에 문명이 싹튼 중랑천.  (0) 2012.04.30
양녕대군 한양을 떠나다.  (0) 2012.04.28
독도 뚝섬  (0) 2012.04.24
경강 첫 나루 광나루  (0) 201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