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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탐방 에세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아차산 앞쪽으로 자리잡고 있던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면서 아차산을 바라보던 광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겸재 정선의 그림 광진에 보면 층층이 쌓인 아차산 아래로 고관들의 별장들이 즐비한 것을 볼 수 있다.아차산 자락 광장동 일대는 이미 조선시대부터 명사들이 자주 찾던 명승지였음을 알 수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위치해 있었다.
지금은 세라톤 워커힐 호텔이 들어선 곳이다. 1950년대까지도 한강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존재하였던 아차산 자락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다.
"1961년 하반기 대규모 호텔을 조성할 곳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한강변 별장터가 선정됐다.
부지 면적은 19만1천여평. 이대통령은 가끔 이곳에 들러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울창한 아차산을 등진 이곳은 한강의 흐름과 넓은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었다."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많은 이들이 아차산과 광나루 일대의 풍광을  그림과 시로 읊기도 하였다.
근현대 이후에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아차산 기슭 중턱까지 주택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승만대통령은 낚시를 즐겼다.
휴가때 진해 별장이나 화진포 별장에서 낚시하는 이승만대통령부부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별장에서 이대통령이 낚시하는 모습이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유옥우 의원의 1956년 국회발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승만대통령이 광나루에서 특별선박을 내어 낚시질을 할 때 방귀를 뀌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익흥 내무장관인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아부질 잘하는 그런사람이 대통령을 보필을 하고 장관노릇을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 명의가 서겠느냐!”
이 승만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인의 장막을 치고 아부와 과잉충성이 극심했던 시절이다.
그로부터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이 말은 이승만대통령에게 아부하는 사람들의 본질을 드러내는 말로 널리 쓰였다.

이익흥내무장관과 관련한 기사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정운현의 역사에세이>에서 이익흥내무과 관련한 내용과 사진을 그대로 옮겨본다.
"오랜만에 자료 파일을 뒤적여 수 년 전 고서점에서 구입한 전단지 가운데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이 전단지는 말하자면 ‘초대장’입니다.
행사 일시는 1955년 6월 15일, 장소는 남한산성 서장대, 초청자는 당시 경기도지사로 있던 이익흥(李益興)입니다. 주최측은 이날 교통 편의를 위해 당일 12시 30분 정각에 경기도청 정문 앞에 버스를 준비해뒀습니다.
그리고 참석자는 당일 이 전단지(사실상 초대장)를 지참하고 참석하랍니다.
대체 무슨 행사길래 남한산성에서 행사를 열었으며, 또 초청자가 경기도지사였을까요?
<대한뉴스> 제59호(1955년 7월 4일 제작)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이승만 대통령의 송수탑 건립과 제막식’이었습니다. <대한뉴스>는 6월 15일 오후 ‘유서 깊은 남한산성에서 일각’에서 이승만 대통령 송수탑 제막식이 성대히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함태영 부통령 및 정부각료, 내빈들 참석했으며 변영태 외무부장관과 내외 요인들이 축사를, 송수탑 건립위원장인 이익흥 경기도지사의 송수탑 건립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이어 인천여고 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만수무강을 비는 합창을 했다고 보도했더군요."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의 권위로 인해 주변에는 아첨꾼들이 들끓었다.
당시 이승만대통령에게 아부하는 것을 빗대 '사바사바'라는 일본어가 회자되었다.
지금도 아부의 표현으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사바사바'가 통용되고 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