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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탐방 에세이

숯내 탄천의 전설

 

숯내 탄천(炭川)은 한강의 지류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발원하여 성남시를 거쳐
서울특별시의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신천동)을
끝으로 한강으로 유입되는 총연장 35.6km의 하천이다.

남쪽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탄천은 풍수에서 말하는 역수(逆水) 명당수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역수(逆水) 양재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그 곳에 옛날 옛적에 삼천갑자(三千甲子 18만년)를 산 동방삭(東方朔)이 살았다.
동방삭이 너무 오래 살아서 천상천하(天上天下)를 막론하고 큰 골칫거리 가 되었다
동방삭은 원래 30년 밖에 살지 못 하는 운명이었다.
30살이 돼서 저승에 간 동방삭은 우연히 염라대왕과 그 신하들이 졸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동방삭.
그는 저승명부에 적혀있는 자신의 수명 30(三十)에 선 하나를 그어 3000(三千)으로 바꿔버렸다.
그리곤 태연히 옥황상제와 신하들이 깨어나길 기다렸다.
잠에서 깨어난 옥황상제는 동방삭에게
 “너는 잘못 왔다. 너는 3000년을 살게 돼 있으니 나중에 다시 오거라”라고 말했다.
유유히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동방삭은 그 후로 3000년을 더 살았다.
그러나 저승사자들은 3000년이 지나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오랜 세월을 사는 동안 동방삭은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모아 천지생사에 대한 모든 법칙을 알게 됐던 것이다.
그는 교묘히 저승사자들을 피하며 골탕을 먹였다.
옥황상제의 근심은 계속됐다.
 마침내 저승에서 가장 영리한 사자가 동방삭을 찾으러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그는 동방삭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냇가에서 매일 숯만 씻었다.
며칠을 씻자 냇물이 까맣게 변했다.
이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저승사자에게 왜 숯을 씻느냐고 물었다.
사자는 “검은 숯을 씻어 하얗게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동방삭이 말했다.
“내가 3000년을 살았지만 숯을 씻어서 희게 만들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소”
이 말을 들은 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동방삭을 데리고 저승으로 갔다는 이야기다.

양재천은 길이 18.5㎞로 과천과 서초 강남 대치동을 지나는 명당수다.
이 양재천이 통과하는 주변 지역은 대한민국에서 아파트의 값이 최고로 비싼 곳으로 꼽힌다.
과천시 갈현동, 관악산 남동계곡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과천시 북부의 주암동 일대를 북동쪽으로 흘러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강남구를 지나 탄천으로 흘러든다.
옛날 과천현에 속한 양재동은 삼남(三南)으로 통하는 양재역이 있어 양재동이라 불렸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쓸 만한 인재들이 모여 살아 양재동(良才洞)이라 했다"고 한다.
양재천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을 관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하천은 본래 탄천의 지류가 아니고 한강으로 직접 흘러드는 한강의 제1지류였다.
하천의 유로를 변경시키는 대공사의 결과, 탄천의 지류로 편입되어 한강의 제1지류에서 제2지류로 수계가 바뀌었다.
즉 현재 올림픽 주경기장이 위치한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은 부리도(浮里島)라 불리는 하중도였으나
1970년 4월 한강의 하도(河道)를 넓게 하고 부리도 동남쪽을 흐르던 물줄기를 폐쇄했다.
 약 3.31㎢가 넘는 공유수면 매립지를 조성했으며,
그 주변 11.24㎢의 광역구역정리사업이 동시에 실시되어 1975년에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