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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님 피난길에 백성들이 놓은 '주억다리' 조선의 왕 인조는 백성을 버리고 황급하게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간다. 왕의 일행은 도성을 빠져나와 한강을 건너 방이(芳荑) 마을에 이른다. 백성들의 안위보다는 정파의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였다. 광해군을 반명(反明)으로 배반하였다고 몰아낸 능양군이었다. 능양군은 친명(親明) 반청(反淸)을 내세워 쿠테타를 일으켜 왕위에 올랐다. 청나라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였고 외적의 침공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끝내 청나라가 전면적인 공격으로 조선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그 왕은 가족들을 강화도로 먼저 피신시켰다. 자신은 설마하다 강화도 행의 기회를 놓치고 백성을 외면하고 나선 피난 길이다. 그래도 방이마을 백성들에게 그는 여전히 나랏님이였다. 조그만 냇가가 장애물로 인조 일행의 길을 막았다. 인근 백성들은 꾸역 꾸역 모.. 더보기
광나루와 버드나무 조선시대 서울에서 중랑천을 건너 이곳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넌 후 광주를 거쳐 남쪽 지방으로 왕래할 수 있었다. 이 나루는 강원도와 남쪽 지방으로 가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던 곳이다. 오늘날은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으나 현재의 광진교가 놓여져 있는 한강 북쪽이다. 광진은 처음에 중급의 나루였으나 곧 승격하여 태종 때에 별감이 배치될 만큼 요충지로 발전되었다. 조선시대 한강과 남한강 및 북한강 유역을 관리하면서 수운을 담당하고 있던 곳이 좌도수참(左道水站)이며, 좌도수참의 별감이 이곳 광나루에 상주하면서 한강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기찰하고, 한강의 조운을 관장하였다. 세종 때 삼밭나루가 개설되면서 광나루의 기능이 약화되었으며, 조선후기에는 송파나루가 번성하여 광나루 - 삼밭나루 - 송파나루 순으로 .. 더보기
아차산 벌렁바위와 두꺼비탈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은 너무 아름다워서 '선녀님'이라고 부른다. 옥황상제가 은밀히 일을 보시는 일을 거드는 시녀도 있었다. 옥황상제께서는 옥으로 된 요강에 오줌을 누었다. 옥뇨(玉尿)가 보이면 황금으로 만든 오줌장군(통)에 담아서 용이 끄는 수레에 싣고서 저 멀리 은하수에 두었다. 가뭄이 드는 곳에 조금씩 뿌려주면 단비가 되어 모든 생물들이 살아난다고 한다. 어느 날 이 시녀는 옥뇨가 모인 요강을 안고 옮겼다. 옮기던 중에 잠깐 아래 나라 땅 위를 보니 금강산을 지나고 있었다. '아, 저기가 인간 세계의 신선들이 사는 곳이구나'하고 생각하니 발길이 저절로 멈췄다. 순간, 요강이 엎질러지면서 옥뇨가 쏟아졌다. 쏟아진 옥뇨는 금세 굵은 장대비가 되었다. 아예 금강산의 일만 이천의 봉우리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