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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구석구석

문득 힘들 때면 한강을 보라

대표 작가 7인의 옴니버스 한강 이야기

문득 힘들 때면 한강을 보라

한수산, 신현림, 백영옥, 임형남․노은주, 김세환, 이강훈 지음 | 박재현 사진

 

소설가, 시인, 건축가, 가수,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

7명의 문화예술인이 들려주는 나의 한강 이야기

 

서울의 중심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은 오랜 세월 우리들 삶을 길어올리던 우물이었고 도시의 생명이 잉태하고 자라온 생명줄이었다. 시민들은 한강을 따라 달리고 걷고 웃으며 한강과 함께 호흡한다. 취향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천변만화의 얼굴로 맞이하며 도시의 고단함을 청량하게 씻어내는 한강.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 건축가,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이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한 한강의 이야기를 통해 한강의 오늘을 기억하고 공유한다.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프리즘을 통해 보는 한강의 재발견

⁃ 한강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사유, 역사적 고찰에서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한강 오디세이

⁃ 한강의 일상과 사람들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펼쳐지는 포토 에세이

 

작가 소개

한수산_소설가

『부초』 『해빙기의 아침』 『바다로 간 목마』의 작가.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래 시대를 대표하는 감성 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997년부터 세종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가운데에도 꾸준히 소설과 에세이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세밀한 감성과 삶의 관조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오직 한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현림_시인․사진가

아주대에서 문학을,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비주얼 아트를 전공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아주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신선하고 파격적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 방위 작가다. 실험적이면서 뚜렷한 색깔을 지닌 작업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탁 트인 하늘과 푸른 강물이 그리울 때면 언제나 한강으로 달려가는 한강 마니아이기도 하다.

 

백영옥_소설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과 감성을 특유의 감각으로 그려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양이 샨티』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에 이어 2008년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작으로 『아주 보통의 연애』가 있다. 한강을 바라보며 성장해 온 그는 패션지 기자 시절 한강에서 스쳐간 인연들을 통해 한강을 추억하고 있다.

 

임형남, 노은주_건축가

설계 사무소 '가온'을 함께 운영하며 함께 일하고 함께 책을 펴내는 부부 건축가.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을 펴낸 이래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집을 짓다』 등의 책을 통해 독자에게 인문적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사무실이 있는 강남에서 집이 있는 여의도까지 매일 한강을 따라 걷고 달리며 오가던 그들이 한강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김세환_가수

1970년대를 풍미한 통기타 가수에서 최근 세시봉 열풍으로 다시금 전설을 이어가며 한결같은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음유 가객. 자타가 공인하는 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틈만 나면 한강으로 나가 한강의 바람과 냄새에 몸을 실어 왔다. 은륜 위에서 만나온 한강을 서슴없이 '애인'이라 부른다.

 

이강훈_일러스트레이터․소설가

수많은 매체와 단행본 등에 그림을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참으로 독특한 소설 『도쿄 펄프픽션』과 여행 에세이 『나의 지중해식 인사』 등을 통해 이야기꾼으로도 간간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여름 내내 몸은 작업실에, 마음은 한강의 밤섬에 가 있던 그는 홍길동의 율도국과 한강의 밤섬을 잇는 단편소설을 들려주고 있다.

 

박재현_사진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광고 사진을 공부하였으며 현재 광고와 매체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진가.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사람들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아름다운 사진들은 모두 그가 그려낸 한강 풍경화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서 시대의 애환을 품고 흘러온 한강. 한강은 오늘도 그렇게 우리의 생활 속을 꿈틀대며 흘러가는 강이다.” (p.29)

"사람들이 한강에 모여드는 이유는 술 같은 한강에 취하고 싶고, 또 다른 자신이 되는 기분에 젖고 싶어서일지 모른다. 그 무엇보다 사랑을 구하려고 오는 것이 아닐까. 그래 맞아, 하고 가슴이 북처럼 울렸다.“ (p.49)

"비가 내리면 다리의 절반이 잠기는 잠수교 같은 ‘시적인’ 다리가 있는 곳. 서울에 한강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이토록 큰 축의 공원이 없었다면 서울은 꽤 삭막한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p.66)

"강이 있는 곳에 늘 임하고 있는 굴착기는 이제 아주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서, 예전에 강나루에 나룻배가 서 있던 것처럼 아주 스스럼없이 제집인 양 푸근하게 앉아 있었다. (……)

단점이라면 자의식 과잉의 디자인이 잔뜩 이식되어 있는 필요 이상으로 잘 꾸며진 건물, 조경물들이다. 한결같이 한강을 배경으로 멋진 그래픽으로 미래를 예고하는 그 계획안들은 조감도鳥瞰圖, 즉 새의 시각으로 하늘에서 본 관점에 맞추어 디자인되어 있어 인간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아름다움을 느끼기 힘들었다.“ (p.100-101)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다 보니 서울에서 눈앞이 확 트인 광경을 만나려면 단연 한강이 으뜸이다. 앞이 막히지 않고 확 트였고 강바람 또한 막힌 가슴을 뚫어 주는 듯 시원하다. 이곳에서 신호대기 없이 마음대로 달릴 수 있고 마음대로 어디든 갈 수도 있다. 그런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있다.“ (p.119)

"오늘 두 홍길동의 후예들, 부호형과 홍기동은 이곳 밤섬을 우리의 율도국으로 선포한다. 우리는 우리의 국가에서 우리의 힘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율도국은 상하도 좌우도 없는 평등한 세상이요, 뜻을 함께하는 자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는 이상국가다. 누구든 원하는 자는 언제든 율도국의 국민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지독한 정글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겨운 자들이여, 이곳 율도국으로 오라!“ (p.182)

 

 

 

차례

삶을 안고 한강은 흐른다_ 소설가 한수산

한강에서 로맨틱한 나를 찾다_ 시인 신현림

두 남자와 한 여자_ 소설가 백영옥

그곳에 쌓인 우리의 시간들을 들추다_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나는 오늘도 애인을 만나러 간다_ 가수 김세환

찰나의 기억_ 사진가 박재현

호! 부호형 홍기동전_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